울 100, 울 혼방 소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의류를 선택할 때 소재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울이나 면 등 천연소재의 함량이 100이면 고급스럽고 좋은 소재이고 다른 소재가 섞여 있을 경우 조금 질이 떨어지는 소재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왕이면 면 100, 실크 100, 울 100, 캐시미어 100을 찾습니다. 정말로 천연 섬유의 함량이 100일 경우 무조건 좋은 것인지, 특히 그중 겨울 의류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울 소재의 함량이 100인 경우 모든 면에서 뛰어난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울(WOOL)

보통 양털을 의미하는 울은 사람의 털이 머리털, 솜털, 음모의 털 등으로 나뉘듯이 울 역시 양의 헤어와 울로 나뉩니다. 헤어는 사람의 머리와 비슷하게 직선적인 형태의 털이고 울은 조금 구불구불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털인데 우리가 흔히 울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부드럽고 구불구불한 털을 말합니다. 또한 이런 울을 더 많이 얻기 위해서 계량한 품종이 메리노 양입니다.

사진)메리노양

이 메리노 양에게서 얻은 울을 메리노 울이라고 하는데 간혹 메리노 울이 꽤 고급스러운 울인 것처럼 마케팅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메리노 울은 그냥 일반적인 울입니다. 품종 개량까지 하면서 양의 헤어가 아닌 양의 구불구불한 울을 얻고자 하는 이유는 원단으로 만들 경우 구불구불한 섬유들이 얽히고설켜 다양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공기가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게 되는데 이 때문에 울의 보온성이 올라가게 됩니다.

울 100

울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보온성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울을 겨울용 원단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울은 습기 조절에도 강해 여름용 고급 정장 원단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울은 습기에 강하고 보온성이 뛰어난 대신 내구성이 약하고 무게가 무겁습니다.
모든 천연섬유들은 내구성이 약한 단점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린넨과 면의 경우 구김이 잘 생기는 단점이 있고 실크는 물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으며 울은 보풀이 잘 생기고 잘 늘어납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원단을 만들 때 합성 섬유를 혼방하기도 하는데 울의 함량이 높을수록 보온성은 더욱 뛰어나지만 내구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 섬유를 혼방하기도 하며 이렇게 합성 섬유와 혼방된 울 혼방 소재는 울 100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지며 가격 역시 저렴해집니다.

울소재 선택 방법

혼용률이 같다고 하더라도 원사, 가공법 등에 따라 원단의 퀄리티는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혼용율만을 보고 원단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혼용률로 옷을 선택하려고 할 때는 본인이 어떤 형태의 옷을 원하는지 등을 생각해 본 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겨울 아우터는 조금 묵직한 느낌의 옷을 선호하거나 따뜻함이 최우선일 경우 울 100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수 있으나 보풀이 많이 생기는 것이 싫고 옷이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경우 다른 섬유와 혼방된 울 80, 울 90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또한 활동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도 울 100을 선택할 경우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니 혼방 소재가 나을 수 있고 관리가 부담스럽거나 오랫동안 착용하고 싶을 때에도 울 100보다 합성섬유 혼방 소재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울 소재를 선택할 때는 무조건 울 100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평소 본인의 활동량이나 기호 등에 따라 울 100과 혼방 제품 중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