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섬유라고 불리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울, 비쿠냐 울(Vicuña Wool)

비쿠냐 울이라는 단어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울이기에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울이 한 종류인 비쿠냐 울은 캐시미어보다 10배 이상 비싼 현존하는 울 중 가장 비싼 소재입니다. 한때 멸종 위기에 있었던 비쿠냐의 털로 생산되고 있으며 캐시미어보다 섬유가 얇은 최고급 섬유로 신이 내린 섬유라고 불리기도 하고 있습니다.

비쿠냐 (Vicuña)

비쿠냐는 잉카제국 때부터 특별관리 되었던 종입니다. 잉카제국은 1532년 스페인의 침략으로 인해 멸망하는데 이때 스페인에 의해 비쿠냐털이 약탈되기 시작하였고 그 개체수가 사냥꾼들에 의해 줄어들기 시작해 멸망 위기에 처했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개체수가 늘어났지만 현재도 여전히 매우 희귀한 동물입니다. 페루는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 1940년 자연보호위원회를 설립하고 비쿠냐를 보호하기 시작하였고 비쿠냐가 서식하고 있는 모든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으며 그 후 비쿠냐는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되어 포획은 물론이고 사육도 허가 없이는 할 수 없는 동물이 되었습니다. 페루 이외에도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의 해발 3,800~4,800m의 고지대에서 서식하고 있고 어디에서 서식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털의 색감이 달라집니다.

비쿠냐

비쿠냐 울(Vicuña Wool)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던 비쿠냐의 털을 채취해서 만드는 울소재인 비쿠냐 울은 페루 등 각 비쿠냐가 살고 있는 해당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유통과 판매가 가능합니다.

비쿠냐의 털은 2년에서 3년에 한 번 일정한 양만 채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마리의 비쿠냐에서 얻을 수 있는 섬유는 200g에서 350g 정도인 데다가 이 중 가장 속털의 경우 100g에서 200g 정도인 전체 털의 절반 정도의 양입니다.

캐시미어와 비교했을 때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털의 양은 캐시미어와 비슷하지만 비쿠냐의 숫자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1년간 얻을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어 1년간 5백만 톤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울에 비해 1년에 8톤 정도의 극소량만 생산이 가능합니다. 또한 비쿠냐 털을 이렇게 채취한 후에도 페루 등 각 정부의 허가를 받은 회사만이 거래할 수 있습니다.

비쿠냐 울의 특징

비쿠냐 울의 섬유의 굵기는 10~12 μm(미크론) 정도로 굵기가 12~14 μm인 최상급 캐시미어와 비교했을 때 훨씬 얇습니다.

섬유가 가늘기 때문에 섬유의 사이에 많은 공기가 들어갈 수 있고 이로 인해 울에 비해 매우 부드러우며 따뜻합니다. 반면에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고 화학처리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염색 자체를 할 수 없어 비쿠냐 울로 만들어진 제품의 경우 대부분 자연칼라인 백색~황갈색(간혹 블랙)입니다.

생산할 수 있는 양이 매우 제한적이고 섬세하여 비쿠냐 울로 코트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35마리분의 속털이 들어가는 데다가 원단 자체도 희귀하기 때문에 의류 등으로 제작될 경우 최상급 전문가에 의해 제작됩니다. 따라서 원단 자체도 높은데다가 공임으로 인해 가격이 더욱 높아지게 되어 완제품이 되면 최상급 캐시미어와 비교해도 10배 이상의 고가가 됩니다.

비쿠냐 울의 가격

원단의 가격도 워낙 비싼 비쿠냐 울은 국내에서는 비쿠냐가 5%에서 7% 정도만 섞여도 1y에 20만 원 중반 정도에서 30만 원 중반대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명품 의류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경우 비쿠냐를 취급할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회사인데 비싼 원단을 사용하면서 이탈리에서 수제로 제작하고 있기 떄문에 로로피아나의 100% 스카프의 경우 7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비쿠냐 코트의 경우 5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로로피아나의 비쿠냐 울 100% 스카프

Falke(팔케)라는 독일의 명품 레그웨어 브랜드에서도 비쿠냐 소재로 양말을 생산하고 있는데 주문을 하면 주문자 개인의 발사이즈에 맞춰 제작되는 방식이며 배송 시에는 고급 우드 상자에 담겨져 배송됩니다. Falke의 양말 가격은 한 켤레 당 70만 원에서 130만 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Falke브랜드의 비쿠냐 울 양말

간혹 루이비통이나 키톤 등의 브랜드에서도 볼 수 있고 그 외에 다른 브랜드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지만 로로피아나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며 구입하기도 매우 힘들어 국내에서 비쿠냐 울의 구입을 원한 경우 로로피아나가 가장 최선이 될듯합니다.

비쿠냐 라벨

정식 비쿠냐 제품의 경우 해당 브랜드와는 상관없이 대부분 비쿠냐 라벨이 달려 있습니다. 비쿠냐를 정식으로 다루는 브랜드에는 브랜드 라벨 아래에 비쿠냐 라벨이 달려 있으며 어느 나라의 비쿠냐로 생산된 것인지 확인이 가능하며 해당 라벨을 통해 정식으로 유통된 비쿠냐임을 알 수 있습니다.